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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 그대로였다. '빙속 장거리 일인자' 스벤 크라머르(31·네덜란드)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1년 앞두고 열린 테스트 이벤트에서 여유 있게 정상에 올랐다. 크라머르는 9일 개막한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남자 5000m에서 6분6초82의 성적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종목별 세계선수권 남자 5000m에서 5회 연속 우승이다. 크라머르의 강력한 경쟁자이자 동갑내기 친구 요릿 베르흐스마(네덜란드)는 선두에 2초51 뒤진 기록(6분9초33)으로 2위가 됐다.

남자 매스스타트 1인자인 이승훈(29)은 5000m 출전을 포기했다. 이승훈은 팀추월(10일)과 매스스타트(12일)에 집중하기 위해 1만m도 나가지 않는다.

여자 매스스타트 세계 최정상인 김보름(24)은 이날 여자 3000m에서 4분3초85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6위에 올랐다. 김보름의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3000ｍ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다카기 미호(일본)는 8위(4분 4초 50)였다. 이레인 뷔스트(네덜란드)가 3분59초05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보름은 경기 직후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격차를 줄였다는 점에서 만족한다"며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실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승훈과 김보름은 12일 같은 장소에서 주 종목인 매스스타트 경기를 치른다. 기고자 : 김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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