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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각) 장녀 이방카가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를 퇴출한 미국 백화점 노드스트롬을 공개적으로 비난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가족 이익을 위해 공권력을 남용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내 딸 이방카가 노드스트롬에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적었다. 이어 "딸은 위대한 사람이다. 항상 내가 옳은 일을 하게 한다. (노드스트롬의 퇴출 결정은) 끔찍하다!"고 했다. 트럼프 개인 트위터 팔로어(구독 신청자)는 2400만명에 이른다. 이 글은 팔로어가 1500만명인 대통령 공식 계정을 통해서도 재전송됐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이번 결정은 대통령 행정명령에 대한 불만에서 나온 것이며 트럼프와 그의 정책에 대한 정면 공격"이라고 했다. 또 "트럼프는 가족을 지지하고 그들의 사업 활동과 성공을 지킬 권리가 있다"고 했다. 이방카 운영 브랜드의 퇴출 결정에 정치적 이유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앞서 이 회사는 트럼프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고 이민자들을 지지한다는 방침을 밝혔었다.

노드스트롬 측은 성명을 내고 "지난주 발표한 것처럼 우리는 성과를 기반으로 이 결정을 내렸다"며 "작년 한 해 동안 이 브랜드의 매출은 계속 줄어들어 더는 매장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고 했다. 또 "이방카와도 충분히 이야기를 나눴으며 이미 1월 초에 퇴출 결정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백악관 윤리 고문을 지낸 리처드 페인터 미네소타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비난에 대해 "트럼프 개인과 가족의 이익을 위한 공권력 남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밥 케이시(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도 "대통령이 자신 가족을 부유하게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민간기업을 비난한 것은 비윤리적이고 부적절하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의 공격을 받은 노드스트롬의 이날 주가는 뉴욕 증권 시장에서 전날보다 오히려 4.09% 상승한 44.53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