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로 예정했던 당 경선 예비후보 등록 일정을 연기하는 등 대선 관련 일정을 대폭 취소하고 탄핵 관철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는 연일 촛불 집회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9일 서울 광진구 시민안전체험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2월 탄핵 결정이 무산됐고, 3월 초 탄핵 결정도 불투명하다"며 "이정미 헌법재판관 퇴임(3월 13일) 이전에 탄핵 결정이 안 내려지면 그 뒤는 (정국이) 아주 혼미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절차를 지연시키고 탄핵을 기각시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는데, 저는 이게 단순히 박 대통령 개인 차원이 아니라 정권을 연장하려는 세력들의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느낀다"고 했다.

탄핵 압박을 위해 문 전 대표 측은 "10일 예정했던 당 경선 후보 등록을 13일로 미루고 1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을 들 것"이라고 했다. 당초 문 전 대표는 10일 경선 예비후보에 등록한 뒤 11일 대구·경북, 12일 전북 전주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11일 오전 일정을 뺀 나머지 계획을 전부 취소했다. 이에 따라 다음 주 초 예정했던 대선 출마 선언과 캠프 구성원 발표도 연기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과 문 전 대표는 11일 촛불 총동원령을 내렸다.

문 전 대표는 9일에도 공개 일정을 줄이고 자신의 싱크탱크인 '국민성장' 포럼에서 국민 안전 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 대구지하철 참사 희생자 가족 등을 초청했다. 문 전 대표는 "정권 교체와 함께 국가가 국민의 안전기본권을 책임지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한편 작년 9월 서울 서교동 화재 현장에서 초인종을 눌러 이웃을 대피시키다가 정작 자신은 숨진 고(故) 안치범씨의 아버지 안광명씨가 문 전 대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치범씨는 '초인종 의인'으로 불렸고, 문 전 대표는 안씨의 자택을 찾아 조문했었다. 안씨는 잘 뛰어달라는 의미로 생전 아들이 사놓고 한 번도 신지 않은 운동화를 문 전 대표에게 선물했다.

기고자 : 김아진
본문자수 : 1060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