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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각)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편지를 보내 중국 국민에게 새해 인사를 전하고, 양국 관계의 건설적 발전을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편지는 지난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맞아 시 주석이 보낸 축전에 대한 3주 만의 답신이다. 트럼프가 대통령 취임 후 시 주석과 연락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서신에서 시 주석 축전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중국 국민이 즐거운 정월 대보름(11일)을 지내고 복된 닭의 해를 맞이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시 주석과 협력해 미·중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건설적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한국·일본을 비롯한 20여 국 정상과 통화하거나 만났지만 시 주석과는 접촉이 없었다. 두 정상이 직접 대화한 것은 트럼프가 당선인 시절이던 작년 11월 시 주석의 당선 축하 전화를 받은 것이 전부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춘제(春節·설) 때도 전임 대통령들이 중국에 새해 인사를 전하던 관례를 41년 만에 생략했다. 이 때문에 대중 강공책을 공언한 그가 일부러 중국을 홀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정부는 트럼프의 첫 편지에 대해 '우호적 신호'라며 반색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중국 인민에 보낸 명절 메시지를 높이 평가한다"며 "중·미 양국은 광범위한 공동 이익이 있고 협력은 양국의 유일한 옳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도 이날 인터넷판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3주간 활발한 정상외교를 하면서도 유독 중국 정상과는 연락이 없었는데 이번에 중국인에게 새해 인사를 전하는 방식으로 기다림에 답했다"고 전했다. 기고자 : 이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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