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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Uber)와 서울대가 상표권을 둘러싼 법적 분쟁을 앞두고 있다. 서울대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 자동차 '스누버(SNU ver)'의 이름이 '우버'와 비슷하다는 것이 쟁점이다.

9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학교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의 서승우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5년 11월 서울대 관악캠퍼스 외곽 도로를 자율주행할 수 있는 차를 개발해 공개했다. 서울대의 약자인 'SNU'에 운전자를 뜻하는 '드라이버(driver)'에서 딴 '버(ver)'를 붙여 '스누버'로 명명했다. 당시 자율주행차의 한글 이름인 '스누버'만 발표됐기 때문에 국내외 언론들은 스누버의 영문 명칭을 대부분 'SNUber'로 표기했다. 그런데 작년 7월 우버 측에서 갑자기 'SNUber'라는 표기를 문제 삼아 "'Uber' 상표를 침해하는 것이므로 사용을 중지해 달라"고 서울대에 요구했다. 이에 학교 측은 "'SNUber'라는 명칭은 공식 명칭이 아니고 앞으로도 사용할 의사가 없다"고 답신했다.

비슷한 시기에 서울대 산학협력단은 한글 명칭 '스누버'의 상표권을 특허청에 신청했다. 또 작년 11월 자율주행 기능이 더욱 향상된 '스누버2'를 개발해 공개하면서 'SNUver2'라는 공식 영문 명칭도 발표했다. 그러자 우버 측은 지난 1월 서울대에 "'스누버' 상표를 출원하고, (새로 개발한) 자율주행 자동차를 '스누버2'라고 지칭한 사실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한글 명칭인 '스누버'의 사용도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스누버'와 영문 'SNUber'의 발음이 같으니 쓰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서울대는 스누버란 이름은 우버와 아무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서 교수는 "자산 가치 70조원의 다국적 기업이 국내 대학 연구팀을 상대로 상표권 분쟁을 시작했다는 데 개탄한다"고 말했다. 우버 측은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기고자 : 김경필 김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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