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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치권과 대선 주자들이 11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는 '촛불 집회'와 '태극기 집회'에 각각 참석해 대규모 거리 정치에 나선다.

민주당은 "탄핵이 위험하다"며 촛불 총동원령을 내렸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10일 당 정책 토론회에서 "민주당은 역사의 한 페이지에 국민의 승리로 기록될 때까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완수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소속 의원 전원에게 촛불 집회 참여를 독려하며 '헌재의 조기 탄핵 관철'을 촉구할 예정이다.

국민의당은 당 지도부가 광주에서 촛불 집회에 참석하고, 의원들은 개별적으로 광화문 집회에 참가할 전망이다. 당 차원의 총동원령을 내린 민주당과는 온도 차이가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당 회의에서 "헌재의 조기 탄핵 인용을 위해 국회에서 할 일도, 광장에서 할 일도 모두 다 책임 있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는 당초 예정됐던 지방 일정을 축소하고 광화문 촛불 집회에 참석한다. 문 전 대표 측은 "현재로선 연설 계획이 없다"고 했지만 민주당 관계자들은 "현장 상황에 따라 마이크를 잡을 수도 있다"고 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손학규 전 대표는 광주 방문 일정에 따라 광주 집회에 참석하고, 이재명 성남시장은 광화문 집회에 합류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은 "정치권이 헌재를 압박해서는 안 된다"며 촛불 집회에 불참할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같은 날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리는 '탄핵 무효 태극기 집회'에 친박계 대선 주자와 의원들을 중심으로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야당처럼) 당 전체가 나가는 것은 선동 정치이지만 의원 개인이 격려하고 힘을 보태러 가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다"고 했다. 11일 태극기 집회에는 당 대선 주자인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 윤상현·조원진·김진태·전희경 의원 등 기존에 집회에 참석했던 친박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8일 의원 연찬회에서 박대출·이완영·이우현 의원 등이 동료 의원들의 태극기 집회 참여를 독려하면서 11일에는 참여 의원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바른정당은 촛불 집회와 태극기 집회 모두 참석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병국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정치인들이 정말 자제해야 한다. 국민을 분열시키고 갈등에 앞장서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새누리당 나경원·강석호 의원 등 24명도 성명서를 내고 "촛불 집회는 물론 태극기 집회도 나가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기고자 : 박국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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