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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핵항모 칼빈슨호(9만3000t)가 10일 괌에 도착했다고 미 태평양함대 사령부가 밝혔다. 앞서 지난 6~7일에는 현존 최강 스텔스 전투기인 F-22 랩터 10여 대가 미 본토를 출발해 일본에 전진 배치됐고, 전략 폭격기 B-1B 랜서 몇 대도 지난 6일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수개월 만에 재배치됐다. 북한이 김정일 생일(2월 16일)을 앞두고 전략적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미 전략 무기들이 한반도 주변에 속속 집결하는 모습이다. 군 관계자는 "이 무기들은 다음 달 한·미 연합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에 참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칼빈슨호 움직임을 주목한다. 칼빈슨호는 원래 동태평양을 관할하는 미 해군 3함대 소속이지만 지난달 5일 모항(母港)인 샌디에이고를 출항해 서태평양에 배치됐다. 서태평양을 담당하는 7함대엔 이미 핵항모 로널드 레이건호가 배치돼 있다. 미국이 서태평양에서 두 항모 전단을 운용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미 항모 전단은 순양함, 이지스 구축함, 핵잠수함 등 10여 척으로 구성된 호위 함대와 F/A-18F 수퍼호넷, E-2C 호크아이, MH-60S 시호크 등 함재기 80~90대를 거느린다. 웬만한 중소국의 해·공군력 전체와 맞먹는 화력이다.

4개월여 만에 일본에 다시 전진 배치된 F-22는 모의 공중전에서 F-15, F-16, F-18 등 미 주력 전투기 144대를 혼자 격추할 만큼 압도적 전투력을 갖췄다.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7분 만에 평양을 정밀 폭격할 수 있다. 작년 초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 가데나 기지에 배치돼 다음 달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쏘자 한반도 상공에 전개됐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F-22의 일본 재배치에 대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견제하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기고자 : 이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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