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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후광으로 소셜미디어 '트위터'의 월평균 이용자가 작년 4분기 200만명(약 4%) 증가했다. 트럼프가 하루가 멀다 하고 트위터에 반(反)이민 행정명령 등 핵폭탄급 발언을 쏟아내면서 구세주 역할을 한 셈이다. 트위터 측은 이용자 증가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트위터는 9일(현지 시각) 실적 발표를 통해 작년 4분기 매출이 7억1720만달러(약 8249억원)로 3분기보다 16.4% 증가했으며, 월평균 이용자는 200만명이 늘어난 3억190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5년 이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경쟁 업체에 밀리며 내리막길을 걸었던 트위터가 반등 기미를 보인 것이다. 잭 도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전 세계가 트위터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회사 선트러스트도 "트럼프가 트위터 이용자들을 더 적극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면서 "(트럼프 취임 이후인) 올해 1분기에는 본격적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재미있는 점은 이용자가 대부분 미국 외 지역에서 늘어났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자국 내 이슈뿐 아니라 외국 정부나 기업에 영향을 미칠 사안을 트위터를 통해 쏟아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트럼프는 멕시코 공장을 건설하려는 일본 도요타를 '막대한 국경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협박하고 미국 가전 공장 건설을 검토하는 삼성에는 '생큐 삼성'이라고 트윗을 날리기도 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트럼프가 트위터를 통해 어떤 정책을 발표할지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수익성에서는 여전히 고개를 갸우뚱하는 전문가가 많다. 트위터는 작년 4분기에 1억6710만달러(약 1921억원) 손실을 기록했으며, 단문 메시지 서비스이기 때문에 광고를 붙이기가 쉽지 않다는 치명적 약점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위터가 아직 (수익 확대) 기회로 활용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고자 : 박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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