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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미국·중국) 등쌀에 못 견딜 지경입니다."(재계 관계자)

인도 경제 방송 CNBC-TV18은 기아자동차가 인도 시장 진출을 확정하고 이르면 이달 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8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7일 기아차의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州) 공장 설립 발표가 임박했다고 전했다. 인도 승용차 시장은 지난해 295만대가 판매되며 전년보다 7% 성장하는 등 세계적 불황에도 고성장을 이어갔다. 인도는 현대·기아차그룹이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현재 현대차가 첸나이에서 65만대를 생산하면서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어 기아차 공장까지 세울 경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아차는 인도공장 부지 및 건설과 관련해 검토를 어느 정도 끝낸 상태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아차는 "검토할 게 남았다"며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자동차업계에서는 '트럼프발(發) 보호무역주의'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 못 이겨 미국 내 공장 건설 계획을 내놓는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이 미국 외 다른 국가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기업들이 미국과 중국 정부의 압박 속에 해외 시장 전략을 수정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철강업계의 경우 미국 트럼프 때문에 초비상이다. 트럼프가 앞으로 송유관 건설에 미국산(産) 철강재만 쓰라는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현대제철·세아제강 등 국내 철강 업체의 대(對)미국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중국에서도 우리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정신이 없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오는 4월 중국에서 선보이려던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 출시 시점을 내년 2월로 미루기로 했다. 이 차에 탑재할 예정이던 LG화학 전기차 배터리가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사실상 제외돼 중국산 배터리로 대체하기로 하면서 설계 변경을 위해 출시를 늦춘 것이다.

기고자 : 김승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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