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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0일 국회 비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했다.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회 본회의에 출석해 의원들 질문에 답변한 것은 지난 12월에 이어 헌정사상 두 번째다. 이날 질문에 나선 여야(與野) 의원 12명 가운데 7명이 37차례에 걸쳐 황 권한대행에게 "대선에 출마할 거냐"고 물었다. 그러나 황 권한대행은 "지금은 국정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식으로만 답변했다. 끝까지 '한다' '안 한다'는 명확히 하지 않았다.

이날 대정부질문에선 황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여부에 의원들의 질문이 집중됐다. 황 권한대행은 지난 12월 대정부질문 때는 관련 질문에 "(출마 생각이) 전혀 없다"고 했었다. 그러나 이날은 "지금은 국정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오로지 그 생각뿐"이라는 답변을 되풀이했다. 야당 의원들이 "언제 출마 여부를 밝힐 것이냐"고 거듭 물었지만, 그는 "내 입장은 이미 밝혔다"고 했다.

정의당 추혜선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출마 여부를 각각 12번, 10번이나 연속으로 물어봤지만 "국정 과제를 풀어가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만 답하기도 했다. 다른 야당 의원들도 "왜 애매하게 답변하느냐" "왜 출마하지 않겠다는 말을 하지 않느냐"고 물었지만, 황 권한대행은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는 말은 하지 않았다. 황 권한대행은 추혜선 의원이 "대통령 코스프레를 하며 출마를 저울질하는 게 제대로 된 권한대행이냐"라면서 답변을 듣지 않고 질의를 마치려 하자, "질문했으니 답변하겠다"며 "열심히 민생과 경제, 안전을 챙긴 게 대통령 흉내 내기인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일부 의원이 자신의 병역 면제를 거론하자 적극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만성 담마진(두드러기)'으로 군 면제 판정을 받았다. 황 권한대행은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이 이명박 정부 고위직 인사들의 병역 면제 사례를 거론하자 "제 이야기하실 거면 바로 말씀하라"고 했다.

이에 이 의원이 "대통령과 총리가 군대에 안 간 건 한심하다"고 하자, 황 권한대행은 "저는 안 간 게 아니고 아파서 못 갔다. 그게 죄라면 안타깝다"며 "(다만) 군에 못 간 데 대해 부담 갖고 적극적으로 나라 위해 헌신하려 노력했다"고 했다. 이어 "비리와 부정으로 군대를 면했는가가 중요하다"며 "아파서 도저히 갈 수 없는데 군대 가서 죽을 수는 없지 않나"라고 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박영수 특검팀의 수사 기간 연장 문제에 대해 "수사 기간이 아직 20여일 남은 단계에서 연장을 검토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했다.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이 "특검 수사가 미진해서 연장을 요청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자, "(특검이) 만약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20일 동안 최선을 다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 아니냐"고 했다. 특검의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 문제에 대해서는 "특검에서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대면조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에 조사를 안 하고 처리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했다.

황 권한대행은 "(박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 어떻게 보느냐"는 새누리당 윤상직 의원 물음에 "정부에서는 모든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쪽 이야기도 충분히 수렴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상돈 의원이 "태극기 집회를 관제 시위로 보느냐, 자발적 시위로 보느냐"고 묻자 "전혀 알지 못하는 부분"이라면서도 "동원해서 모이기 쉽지 않은 많은 인력이 모이고 있다"고 했다. 황 권한대행은 개헌에 대해서는 "많은 국민이 5년 단임 대통령제에 문제가 있지 않나 우려하고 있고 저도 개선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 힘만 모이면 개헌에 아주 오랜 기간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기고자 : 최경운 이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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