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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카 브랜드는 멋진 (상품) 라인을 갖추고 있어요. 오늘 당장 가서 사세요!"

TV 홈쇼핑 광고가 아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켈리앤 콘웨이〈사진〉 백악관 선임고문이 9일(현지 시각)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딸이 운영하는 의류 브랜드 '이방카 트럼프'는 지난 2007년부터 액세서리를 비롯해 의류와 구두, 가방 등을 판매하고 있다.

콘웨이 고문은 방송에서 "이방카 제품은 멋지고, 나도 몇 개 가지고 있다"며 "여기서 공짜 광고를 할까 한다. 모두들 오늘 당장 가서 사라. 온라인으로도 살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나는 쇼핑을 매우 싫어하지만 오늘은 좀 살 생각"이라고도 했다. 콘웨이가 인터뷰한 장소는 백악관 브리핑룸이었다.

이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방카 트럼프' 제품을 퇴출한 유명 백화점 노드스트롬에 대해 "내 딸을 매우 부당하게 대우했다. 끔찍하다!"고 트위터를 통해 공개 비난한 것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노드스트롬은 이에 대해 "실적에 근거해 결정을 내렸다"는 입장이다.

콘웨이의 과도한 '세일즈'는 당장 파문을 일으켰다. 뉴욕타임스는 "공적 장소를 사적인 이익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정부 윤리 규정을 정면으로 위반했다"고 했다. 미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의 일라이자 커밍스 의원(민주)은 "정부윤리청에 윤리법 위반이 아닌지 판단을 의뢰하자"고 감독위원장인 제이슨 차페츠 의원(공화)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 차페츠 의원도 "잘못됐다, 잘못됐다, 잘못됐다(wrong, wrong, wrong).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했다.

콘웨이의 발언이 알려지자 격분한 시민이 몰려들면서 정부윤리청 홈페이지가 일시 다운되기도 했다. 시민단체들도 정부윤리청에 조사를 요구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콘웨이 고문이 그 문제로 '충고(counseled)' 조치를 받았다. 그게 전부"라고 했다. CNN 등은 "콘웨이가 이날 트럼프에게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는 스파이서 대변인이 언급한 '충고'라는 단어를 마치 콘웨이가 문제를 일으킨 것처럼 묘사했다는 이유로 싫어했다"고 보도했다.

기고자 : 조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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