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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군용기가 남중국해 상공에서 약 300m 가까이 접근 비행하는 아찔한 일이 벌어졌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9일(현지 시각)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군 P-3 오리온 정찰기와 중국 쿵징(KJ)-200 조기경보기는 지난 8일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상공에서 1000피트(약 305m) 이내로 접근했다. 미군 관계자는 "위험한(unsafe) 비행이었지만 우연히 발생한 사건"이라고 했다.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남중국해에는 미국과 중국의 군용기가 대거 투입돼 있으며, 양국 항공기가 근접 비행하는 일이 드물게 있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로이터에 "P-3 오리온은 국제법에 따른 통상적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미 국방부와 태평양사령부는 중국과 있을 수 있는 이런 상황을 우려하고 있으며 적절한 외교적·군사적 경로로 이 문제를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 국방부는 "해당 군용기 조종사가 합법적이고 전문적 조치를 했다"면서 "미국이 해상과 공중에서 이런 의외의 사건이 발생할 소지를 없앨 수 있도록 실질적 조치를 내려주기 바란다"고 했다.

앞서 남중국해에서는 지난해 12월 중국 해군 함정이 미군의 수중 드론 한 대를 나포한 일이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중국이 드론을 훔쳐갔다"며 격렬히 항의했고, 중국은 5일 만에 이를 반환했다.

기고자 : 김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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