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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부터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가 12일 막을 내렸다. 각국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는 대회 시설과 빙질에 대해서는 대부분 만족스럽다는 반응이었다. 얀 데이케마(72·네덜란드) ISU 회장도 12일 한국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작은 전광판이 2개밖에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대회가 아주 수월하게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2018 평창올림픽을 1년 앞두고 '리허설'처럼 진행된 대회치곤 운영이 미숙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각국 선수와 코칭 스태프가 가장 불편을 호소한 건 수송 문제였다. 차로 1시간 거리인 공식 숙소(양양)와 경기장(강릉)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5대밖에 없었고, 운행 간격이 30분·1시간·1시간 15분 등으로 불규칙했기 때문이다. 캐나다 대표팀 관계자는 "다음 날 셔틀버스 운행 시각이 전날 밤에야 결정되는 바람에 훈련 계획을 세우는 데 지장이 있었다"고 했다. 기본이어야 할 의사소통이 안 돼 운영에 불편을 겪는 일도 벌어졌다. 한 ISU 관계자는 "선수들의 숙소와 수송 문제를 담당하는 조직위 담당 직원이 영어를 잘 못해 다른 담당자의 도움을 얻어야 했다"고 말했다. 길을 안내하는 자원봉사자들이 관중석 위치를 제대로 몰라 헤매는 모습도 종종 있었다.

전 세계로 생중계되는 올림픽이었다면 망신을 샀을 법한 장면도 있었다. 대회 첫날(9일) 여자 3000m 경기에서 장내 아나운서가 '레디(준비)'라는 구령이 떨어진 후에 뒤늦게 선수를 소개하기도 했다.

최근 많은 전문가가 "평창의 하드웨어는 완성 단계다. 이제부터는 대회 운영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해 왔다. 이번 대회를 통해 이런 지적이 옳다는 점이 다시 드러났다. 조직위 관계자는 "대회 중 드러난 문제점을 파악해 완벽한 올림픽이 되도록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했다.


기고자 : 김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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