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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바둑리그는 '외국인 농사'가 팀 성적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용병의 존재가 절대적이다. 올해도 출전 8팀 중 여수 거북선을 제외한 7팀이 1장씩 주어진 외국인 선수 계약권을 행사하며 출발 전부터 총력전을 외치고 나섰다. 용병 7명의 출신국도 중국 일본 대만 등 다양하다. 16일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는 외국 기사 중 올해 최고 용병은 어느 팀 누구일까.

가장 눈길을 끄는 기사는 54세의 노장 루이나이웨이(芮乃偉)다. 여자리그 원년(2015년) 경주 이사금 팀 멤버로 출전한 데 이어 작년과 올해 경기 SG골프 팀과 계약, 한국 여자리그를 '개근'한 유일한 외국인이 됐다. 역사상 최고의 여성 기사로 꼽히는 루이 9단은 50이 넘은 나이에도 한국여자리그 3년 통산 7승 3패를 기록하며 팀에 기여해왔다. 특히 지난 시즌 초반엔 최정 등 상대 팀 주장들에게만 3연승을 거두는 맹위 속에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루이 못지않게 주목받는 중국의 리허(李赫·25) 5단은 포스코켐텍과 계약했다. 현재 중국 전체 랭킹 98위로, 올해 한국을 찾은 중국 기사 중 가장 높다(루이나이웨이는 99위). 지난해 부안 곰소소금 소속으로 뛸 때 작성한 성적(2승 1패)보다 훨씬 많은 승수를 올려줄 것이란 게 팀의 기대다.

일본 신세대 기수 후지사와 리나(藤澤里菜·19)는 올해도 작년에 이어 인제 하늘내린 팀 식구가 됐다. 11세 6개월 입단, 여성 최연소 타이틀(15세 9개월)을 거쳐 현재 여류본인방을 꿰차고 있는 후지사와는 '괴물 기사' 후지사와 슈코(藤澤秀行)의 손녀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한국여자리그 성적은 4승2패.

부안 곰소소금은 리허를 포스코에 내준 대신 일본의 샛별 뉴에이코(牛榮子)를 영입했다. 후지사와 리나보다도 한 살이 어린 뉴에이코는 최근 끝난 여류기성전서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모조리 무찔러 도전 무대에 오른 뒤 셰이민(謝依旻)과 대접전을 펼쳐 팬들을 열광시킨 유망주다. '겁 없는 초단'답게 한국서도 무슨 일을 낼지 알 수 없다는 말들이 나온다.

한국계 중국 기사인 쑹룽후이(宋容彗·25) 5단은 한국 무대 데뷔 거점으로 작년 우승 팀 서울 부광약품을 선택했다. 2015년 국제 여자 연승전인 황룡사쌍등배에서 5연승을 거둘 만큼 안정적인 실력이다. 2월 중국 랭킹은 153위(여자 7위). 이 밖에 2013년 인천 실내&무도 아시안게임 2관왕 출신인 가오싱(高星·21) 2단은 경기 호반건설에, 한국에 유학 중인 대만 위리쥔(兪俐均·18) 초단은 서귀포 칠십리에 둥지를 틀었다.

아쉬운 점은 중국 여자 1·2위인 위즈잉(於之瑩)과 왕천싱(王晨星)이 올해는 각각 과다 일정과 임신을 이유로 빠졌다는 점. 둘은 작년 시즌 부광약품과 포스코켐텍에서 각각 10승(1패)과 7승(3패)을 올리며 팀의 기둥으로 활약했다. 올해 여자리그도 매 경기 3판 2선승제 더블 리그를 거쳐 상위 4팀이 포스트 시즌을 갖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표] 2017 여자바둑리그 외국인 용병 명단 기고자 : 이홍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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