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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40) 전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실 행정관은 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61)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수석에 대한 형사공판에서 "청와대 비서관, 행정관들이 관용차를 타고 미르재단 사무실 후보지를 물색하러 다녔다"고 증언했다.

이날 증인으로 나선 이 전 행정관은 "지난 2015년 10월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으로부터 '일주일 안에 전경련이 기업 출연금으로 문화 관련 재단을 만들어야 하니 신속히 챙겨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상목 당시 경제금융비서관(현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전경련 관계자 등과 함께 재단 설립 실무 절차를 진행했다"며 "안 전 수석이 후보지 네 곳의 사진을 주기에 김소영 당시 문화체육비서관, 신종필 행정관과 함께 차를 타고 돌아봤다"고 말했다.

이들이 움직일 때 이용한 차량은 김상률 당시 교육문화수석의 관용차였다. 그는 이날 공판에서 "청와대 비서관과 행정관이 민간재단의 사무실 예정지를 답사한다는 게 이상하지 않으냐"고 검찰이 묻자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안 전 수석이 '빨리하라'며 자료까지 주면서 가보라고 해서 급한가 보다 싶었다"고 답했다.

그는 또 대기업들이 486억원을 미르재단에 출연하고도 이사진에서 배제된 데 대해서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무실 선정과 마찬가지로 결국 청와대 의사를 반영해 기업들이 재단을 만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순실씨가 실소유주인 광고대행업체 '모스코스'가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인 포레카를 인수한 컴투게더를 협박해 지분을 강탈했다는 문제와 관련, "안 전 수석이 청와대 시사회에서 피해 기업인 컴투게더가 만든 금융 개혁 광고에 대해 '역량이 떨어지니 다른 업체에 맡기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 "안 전 수석이 특정 업체를 찍어서 (혹평)한 적은 처음이었다"고 덧붙였다.

기고자 : 양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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