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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이 13일 문재인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겨냥해 "2012년 대선 때 제가 문재인 후보를 안 도왔다고 말하는 건 짐승만도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광주(光州)에서 열린 광주·전남 언론인 초청 토론회에서 한 참석자가 "4년 전 대선 당시 문 후보를 제대로 돕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이 있다"고 하자 "안 도왔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동물도 고마움을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문 후보가 짐승만도 못한 것이냐"는 다른 참석자 질문에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그렇다는 것"이라며 "제가 갈수록 (발언이) 세진다"고 했다.

지난 대선 때 무소속이었던 안 의원은 문 후보에게 야권 후보직을 양보했고 그 후 열흘 만에 문 후보 지원에 나섰는데, 이 문제를 놓고 양측은 다른 말을 하고 있다. 문 후보는 최근 자신의 책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 "안 의원이 미국으로 가지 않고 함께 선거운동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표현한 사람들이 많다"는 질문에 "그런 식의 아쉬움들, 이랬더라면 저랬더라면 하는 많은 아쉬움들이 있지만 (안 의원이 왜 그랬는지) 알 수는 없다"고 했다. 이 발언에 대해 안 의원은 "'흔쾌히 안 도와줘서 졌다'는 표현인데 어처구니없다"고 했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도리가 아니다'는 정도로만 문 후보를 비판했는데, 문 후보 지지자들인 '문빠' 등이 너무 심하게 공격을 하니 오늘은 작정을 한 것 같다"며 "우리도 놀랄 정도로 수위가 셌다"고 했다.

문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안 의원 비판에 대해 "그냥 넘어가죠. 뭐"라며 답하지 않았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당시 상황은 국민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기고자 : 김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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