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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m 과녁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도쿄의 과녁을 쏠 겁니다. 사격이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요."

진종오(38·KT)의 목소리에선 단호함이 느껴졌다. 그는 지난해 8월 리우올림픽에서 세계 사격 사상 처음이자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로 올림픽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2020 도쿄올림픽 도전'을 이야기해왔던 그는 지금 총 한번 쏴보지 못하고 '올림픽 4연패' 도전 기회가 물거품이 될 상황에 놓여 있다.

진종오를 1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코카콜라 체육대상(스포츠조선·한국코카콜라 주최) 시상식에서 만났다. 최우수 선수상을 받은 그는 '아직도 이루고 싶은 것이 남았느냐'는 질문에 "올림픽 출전은 모든 스포츠맨의 원초적 본능"이라고 받았다.

국제사격연맹은 지난해 말 '남녀 종목 수 불균형 개선' 등을 위해 도쿄올림픽에서 남자 권총 50m 폐지를 추진 중이다. 진종오는 이 종목에서 2008 베이징, 2012 런던, 2016 리우까지 3회 연속 금메달을 땄다.

리우는 그가 '박수받을 때 떠나는' 마지막 무대가 될 수도 있었다. 주종목 폐지 위기, 두 번의 어깨 부상으로 인한 후유증, 20대 초반 1.5에서 0.6까지 떨어진 시력 등 진종오는 3년 뒤 도쿄에서 헤쳐야 할 난관이 많다. 그래도 진종오는 "나만의 사격을 위해 올림픽에 도전한다"고 했다. "그동안은 누군가를 위해서 메달을 땄어요. 큰 부담이었죠. 마지막은 내 최선에 대한 결과라 생각하고 사격을 즐길 겁니다." 은퇴 발표는 올림픽 기자회견장에서 메달을 목에 걸고 하겠단다.

이날 시상식에선 리우 펜싱 금메달리스트이자 "할 수 있다"의 주인공 박상영과 리우 양궁 개인·단체 2관왕 장혜진이 우수 선수상을 받았다. 우수 단체상엔 리우올림픽 양궁 국가대표팀(구본찬, 김우진, 이승윤, 기보배, 장혜진, 최미선)이 선정됐고, 이들을 지도한 문형철 감독이 우수 지도자상을 받았다. 신인상엔 피겨 차준환과 리우 태권도 금메달 김소희가 선정됐다. 유승민 IOC 선수위원이 공로상을, 조기성 리우 패럴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가 우수 장애인선수상을 받았다. 기고자 : 임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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