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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부지법 형사 12부(재판장 최의호)는 재벌가 상속녀를 사칭해 피해자들에게 10억원 이상을 뜯어낸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로 기소된 마모(여·39)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마씨는 2011년 자신을 국내 대기업 A그룹의 혼외자라고 속이고 한 남성에게 접근해 "상속 재판 중 통장이 압류돼 소송 비용이 필요하다. 돈을 빌려주면 일주일 안에 갚겠다"고 속여 1년간 총 8억여원을 가로챘다. 마씨는 또 2013년 채팅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남성에게 "나는 국내 한 증권사 사장의 딸로 3000억원 상당의 재산을 상속받으면서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거짓말하고 소송 비용 명목으로 1억1585만원을 받아 챙겼다.

이런 식으로 마씨가 지난 2011년 10월부터 2016년 5월까지 피해 남성 10여 명에게 뜯어낸 돈은 19억여원에 달한다. 하지만 마씨는 재벌가 혼외자가 아니었고, 상속을 둘러싼 소송도 없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재판부는 "재벌가 상속녀를 사칭하는 등 범행 수법이 불량하고 피해액이 큰 점, 전에도 사기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여러 차례 있음을 고려할 때 엄정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