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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11시 25분쯤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안 동편 활주로와 서편 활주로 사이 잔디밭 남쪽 끝에서 불이 났다. 이 불은 활주로 위로 접근하는 새를 쫓기 위해 김해공항 안에 있는 공군부대에서 쏜 폭음탄의 불씨가 공중에서 모두 타지 않고 떨어져 내리면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불이 나자 공군부대 소방차가 출동, 30여분 만인 11시 54분쯤 불을 껐다.

공군 측은 "겨울철이라 바싹 마른 잔디밭 위에 폭음탄 불씨가 떨어져 불이 붙은 것 같다"며 "잔디밭 1000㎡(가로 50m×세로 20m)가량이 탔지만 시설물 등에는 피해가 없었다"고 밝혔다. 소방차가 활주로 안으로 들어와 불을 끄는 30여분 동안 김해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중지됐다. 이 바람에 10대의 착륙과 6대의 이륙이 지연됐다.

김해공항 인근 공군 제5 공중기동비행단은 공항 활주로 주변에 출몰해 항공기와 충돌하는 등의 사고를 내는 새들을 쫓기 위해 조류퇴치반을 운영 중이다. 조류퇴치반은 몰려드는 새들의 규모에 따라 공포탄, 폭음탄 등을 쏜다. 공포탄은 어른 엄지손가락 크기의 탄환을, 폭음탄은 어린이 팔뚝 크기만 한 폭음통을 공중으로 쏘는 방식으로 새들을 쫓는다.

기고자 : 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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