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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급 학교의 졸업 시즌인데 꽃이 안 팔린다.

지난해 9월 부정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이 시행되고 나서 경·조사용 꽃 판매가 뚝 떨어진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소매 거래액은 전년 대비 26.5% 감소했고, 도매 거래 물량마저 13% 줄었다. 화훼 농가의 주름이 깊어지자 꽃 소비를 늘리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작은 난(蘭) 품종을 개발해 가격을 낮췄고, '1테이블 1플라워' 캠페인도 퍼지는 분위기다.

◇가격 절반 줄인 '미니 난(蘭)'

전북 혁신도시에 있는 농촌진흥청은 개업 선물로 인기였던 서양란 심비디움(길이 80~100㎝)의 소형 품종(잎 길이 50~60㎝)을 내놨다. 또 다른 서양란 팔레놉시스(50㎝)도 30㎝까지 줄인 품종을 개발했다. 선물용으로 꾸민 기존 심비디움과 팔레놉시스 값은 지역에 따라 3만~10만원 등으로 다양한데, 미니 품종은 그 절반 가격 정도가 될 전망이다.

심비디움과 팔레놉시스는 지난 2015년 기준으로 난 시장 전체 규모인 584억원 가운데 387억원(66.3%)을 차지했다. 박부희 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는 "소형 품종은 선물뿐만 아니라 가정에 장식하기에 좋고, 재배 기간과 면적도 줄일 수 있다"면서 "꽃 소비를 늘리면서 화훼 농가의 경영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테이블 1플라워' 운동 확산

'1테이블 1플라워' 캠페인은 기업·관공서 등의 사무실 책상에 꽃이나 화분을 놓아 화훼 농가를 돕고, 사무실 분위기도 밝게 만들자는 것이다. 계약을 맺은 화훼업체는 정기적으로 꽃을 배달해 주고, 관리와 수거까지 하는 '꽃 코디네이터' 역할을 한다. '화훼산업 위기, 기회로 만들자'라는 구호를 내건 이 캠페인에 정부, 자치단체 등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국회는 지난 7일 국회의사당 본관 국회접견실에서 '꽃 생활화 운동' 출범식을 열었다. 충남 태안군은 지난해 10월부터 '1테이블 1플라워' 캠페인을 시작해 현재까지 태안군청과 한국서부발전 등 기관에서 호접란 화분 464개를 구입했다. 강원도와 경북 칠곡군 농업기술센터도 최근 이 캠페인에 동참했으며, 경남도는 지난달 23일부터 지역 농가에서 재배한 꽃을 사무실에 장식하고 있다.

기고자 : 김석모 김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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