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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은 2009년 이복동생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후계자로 내정된 이후 은둔에 가까운 생활을 했다. 싱가포르와 마카오·중국·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를 오가며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를 챙겨온 것으로 알려진 고모부 장성택이 2013년 처형되고 고모 김경희 노동당 비서의 영향력마저 약해지면서 김정남의 북한 내 끈은 완전히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남은 9세 때인 1980년 모스크바로 유학을 떠난 이후 1981년 스위스 제네바 국제학교에서 2년간 유학 생활을 했다. 김정남은 1990년대엔 북한 미사일의 해외 판매 담당으로 활동했으나 미국이 금융기관을 통해 미사일 판매 대금을 옥죄면서 활동 영역이 극도로 좁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2001년 차명 여권으로 일본에 불법 입국하다가 적발, 억류되면서 후계 구도에서 완전히 탈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김정일 생전엔 김정남이 상당한 액수의 체재비를 김정일로부터 지원받은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김정일 사망 뒤에는 지원이 사실상 끊겼다"고 했다.

김정남은 김정은 집권 이후인 2012년 신변 안전에 위협을 느껴 마카오를 떠나 싱가포르로 거처를 옮겼다는 얘기도 나왔다. 2013년 12월 후견인 역할을 하던 고모부 장성택이 처형된 이후 사실상 은둔했고, 남한에 망명을 요청했다는 이야기가 나돌기도 했다.

김정남은 2014년 1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국 식당에서 포착됐고, 4개월 뒤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목격됐다. 같은 해 10월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 언론과 만나 즉석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당시 언론들은 그가 유학 중이던 아들을 만나러 갔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김정남이 2012년 잠시 북한을 다녀갔다고 전하기도 했다. 일부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남은 2012년 평양에서 장성택을 만났고, 장성택으로부터 "외국 매체에 북한의 권력 세습 비판을 자제하라"는 충고를 들었다고 한다. 김정남은 해외 생활 도중 일본인 기자와 만나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권력 세습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등 북한 체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견지해 왔다. 북한 국가보위부가 평양의 김정남 세력 근거지를 습격했다는 첩보도 나왔다.

[그래픽] 김정은 가계도 기고자 : 황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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