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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의원,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분권형 개헌을 고리로 한 '제3지대' 정치 세력 형성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정 전 의장은 이 자리서 김종인 의원에게 민주당을 떠나 '제3지대' 정치 결사체를 함께 구축하자고 제안했지만 김 의원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의원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국가의 장래를 위해 분권형 개헌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며 "물리적으로 대선 전 개헌이 불가능하더라도 최대한 빨리 개헌을 해서 2020년 21대 국회는 새 헌법 체제하에서 구성돼야 하며 이번에 선출된 대통령 임기도 그 시점까지여야 한다는 데 모두 동의했다"고 했다.

김무성 의원은 "불안정한 대선 정국과 분권형 개헌 실현 방안에 대한 고민을 같이했다"고 했고, 정 전 의장은 "'빅텐트'를 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달 말쯤에는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정 전 의장 측은 김종인 의원을 축으로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정치 세력이 연대하는 '제3지대'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핵심은 김종인 의원 탈당 여부다. 정 전 의장의 한 측근은 "김 의원이 탈당하면 분권형 개헌에 동의하는 세력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이 마련되는 셈"이라고 했다.

하지만 김종인 의원은 탈당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종인 의원은 이달 초 기자들과 만나 "'순교(殉敎)'하려고 한다"며 "17~19일 독일 뮌헨 안보회의에 참석하면서 마지막으로 생각을 정리할 것"이라고 했었다. 하지만 김 의원이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인용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정치적 결단을 미룰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기고자 : 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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