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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서도 신규 채용 인력을 줄이는 등 채용 한파가 불고 있지만, 기존 직원들은 4명 중 1명꼴로 '억대 연봉'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억원 이상 연봉자 비율은 한 해 만에 8%포인트 넘게 늘어나는 등 계속 증가하고 있다. 금융권이 다른 산업보다 일자리 만들기에는 기여를 적게 하면서 기존 직원들은 타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이런 내용을 담은 '금융 인력 기초통계 분석 및 수급 전망' 보고서를 공개했다. 금융연구원을 통해 작년 9~12월 은행·보험·증권·자산운용·선물·신탁·신용카드·리스할부 등 금융회사 1138곳의 임직원 16만4902명에게 설문조사 응답을 받은 결과다. 작년 금융회사 임직원 중 연봉 1억원 이상인 비율은 24.8%로 조사됐다. 이 비율은 2015년(16.6%)보다 8.2%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그동안 금융권의 연봉 1억원 이상 임직원 비율은 2012년(9.9%), 2013년(16.5%), 2014년(19.2%)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는데 20%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회사 임직원을 연봉 기준으로 분류하면 1억5000만원 이상(3.4%), 1억~1억5000만원(21.4%), 7500만~1억원(15.7%), 5000만~7500만원(24%), 2500만~5000만원(25.3%), 2500만원 미만(10.2%) 등으로 나타났다. 연봉 5000만원 이상이 64.5%였다. 연봉 1억원 이상 비율이 가장 높았던 업권은 은행(32.9%)이었다. 자산운용·신탁(28.8%), 증권·선물(27.5%) 등이 뒤를 이었다. 금융위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10월 금융업 취업자 증가율은 0.7%로 전체 산업 평균(1.04%)에 크게 못 미쳤다.

[그래픽] 금융권 연봉 현황 기고자 : 금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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