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김정남은 독(毒)에 의해 살해됐을 가능성이 크다. 독침이 아니라 독액 스프레이가 사용됐다는 보도, 독액이 묻은 헝겊을 김정남 얼굴에 대는 방법을 썼다는 증언도 나온다.

독성 스프레이라면 청산(靑酸) 가스가 살해 도구로 쓰였을 가능성이 크다. 화학 성분명은 시안화수소산(hydrocyanic acid)이다. 세포의 산화 효소를 순식간에 마비시켜 호흡 불량으로 숨진다. 시안화수소산은 물이나 에테르에 녹기 때문에 스프레이화가 가능하다. 2g 정도면 치사량이다. 고려대 의대 법의학교실 박성환 교수는 "청산 가스를 스프레이에 압축 상태로 넣었다가 분출시키면 강한 압력으로 나가게 되고, 그걸 흡입하면 치명적인 상태가 된다"며 "북한 공작원이 체포됐을 때 자살 목적으로 고압 청산 가스를 넣은 캡슐을 입에 넣고 깨물었던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사린(sarin) 가스도 쓰일 수 있다. 대표적인 신경계 마비 독성 물질이다. 독성이 청산 가스보다 500배가량 높다. 흡입이나 피부 접촉에 의해 흡수되어 수분 내에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 지난 1995년 사이비 종교인 옴진리교에 의한 도쿄 지하철역 가스 살포 테러에 사용돼 널리 알려졌다. 독침이 암살 도구로 쓰일 수도 있다. 북한은 그동안 암살용 독침 또는 독총을 개발하여 사용해 왔다. 브롬화네오스티그민이라는 독성 물질을 손전등이나 만년필에 장착해 발사하면 치명적이다. 독성이 청산가리의 5배로 10㎎만 주입돼도 즉사한다. 근육 움직임을 순간적으로 마비시켜 호흡 정지로 숨진다.

기고자 : 김철중
본문자수 : 762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