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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경찰서는 2017년 도 예산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뇌물수수·공여)로 경북도의원 박모(54)씨와 법인요양시설협회 부회장 권모(여·58)씨, 이 단체의 전 회장 김모(56)씨 등 3명을 15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작년 9월 부정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시행 이후 선출직 공직자가 이 법을 위반한 혐의로 적발된 첫 사례"라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도의원 박씨는 작년 연말 사설 요양 시설 종사자 수당과 관련한 예산을 삭감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권씨에게서 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법인요양시설협회 관계자들이 만든 경북도 노인복지협회 회장을 지냈던 김씨는 작년 1월부터 로비 자금 명목으로 임원들에게 4700만원을 걷어 개인 빚을 갚는 데 쓴 혐의(업무상 횡령)도 받고 있다.

경찰은 작년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협회 임원 5명이 경북도의원 12명을 차례로 만나 사설 요양시설 예산 지원 삭감과 관련한 청탁을 했음을 확인하고, 경북도의회에 청탁금지법 위반 사실을 통보했다.

경북도의 올해 노인복지 시설 종사자 수당 예산은 16억4900만원이다. 해당 상임위원회인 행정보건복지위는 이 예산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그러나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사설 요양 시설 종사자 수당 2억40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를 두고 법인시설 간부들이 금품 로비를 시도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