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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참사'였다. 자타공인 세계 최고 클럽인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가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에 0대4로 대패했다. 다른 경기도 아니고,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쏠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이었다.

15일 양 팀의 경기(파리 파르크 데 프랑스)가 열리기 전, 이 결과를 예측한 사람이 있었을까. 영국 BBC는 "스페인이 충격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PSG는 지난해 프랑스에서 트레블(정규리그·FA컵·리그컵 우승)을 달성한 강팀이지만,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11회), AC 밀란(이탈리아·7회)에 이어 역대 셋째로 많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컵(5회)을 들어 올린 극강의 팀이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는 이전 경기까지 PSG와의 9차례 맞대결에서도 4승 3무 2패로 우세했다.

바르셀로나는 'MSN 트리오'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 등 최강 공격 라인을 출격시켰지만 힘도 쓰지 못했다. 천하의 MSN 트리오가 하나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할 만큼 철저히 고립됐다.

스페인 현지에선 루이스 엔리케 감독 경질설까지 나왔다. 바르셀로나 현지 신문 '스포츠'는 "이건 바르셀로나가 아니다. 선장 없이 배가 침몰했다"며 책임을 감독에게 돌렸다. 이날 패배로 바르셀로나는 홈경기로 치러질 16강 2차전(3월 17일)에서 5점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기고자 : 석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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