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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이 카메라 촬영 기능을 갖춘 무인 항공기를 탑재한 대형 경비함을 처음으로 만든다.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는 최대 속력 26노트(시속 48㎞)에 40㎜ 함포와 20㎜ 벌컨포를 1문씩 장착한 1500t급 경비함을 건조해 2020년까지 일선에 배치한다고 16일 밝혔다.

해경은 길이 102m인 신형 경비함에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무인 항공기도 배치할 계획이다. 무인 항공기는 카메라로 고화질 영상을 찍어 모함(母艦)과 실시간 공유하고, 강한 해풍에도 최소 한 시간 이상 작동할 수 있어야 한다. 해경은 이 조건을 충족하는 기체를 들여오려고 국내 무인 항공기 업체들과 접촉하고 있다.

신형 경비함은 지난 1988년 취역한 부산 해경서 소속 1501함(1500t급)을 대체하면서 수색과 구조, 불법 조업 외국 어선 감시, 해양 범죄에 관련한 증거 수집 등 해상 치안 업무를 맡는다. 장비도 개선된다. 기존 1500t급 경비함의 7.7m급 고속 단정(6~7명 탑승) 2대 대신 10m급 고속 단정(10명 탑승) 2대가 실린다. 불법 조업하는 외국 어선을 단속할 때 대원들을 더 투입할 수 있다. 탐조등은 기존 2대에서 4대로 늘려 야간 수색 기능을 강화한다. 단순히 수심(水深)만 측정할 수 있었던 기존 음향 측심기 대신 해저를 스캔해 바닷속 지형을 3D 영상으로 보여주는 다중 빔 음향측심기를 탑재해 수색 구조 능력을 보강한다. 국내에선 이 정밀 측심기가 서귀포 해경서 소속 5002함(5000t급)에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