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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6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오는 28일로 만료되는 특검 수사 기간을 1개월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특검법에는 특검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수사 기간 종료 사흘 전까지 연장을 신청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그보다 훨씬 일찍 연장 신청을 한 것이다.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수사 대상이 많아 오는 28일까지 수사를 모두 완료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기간 연장) 승인 기관인 대통령 권한대행이 (결정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 특검보는 또 "이번 특검은 수사 대상이 많기 때문에 승인 여부를 일찍 알게 되면 수사 기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총리실 측은 이날 수사 기간 연장 요청에 대해 자료를 내고 "관련 법에 따라 검토할 것"이라며 "특검법에 따르면 수사 기간 연장 요청은 수사 기간 만료 3일 전에 행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고 말했다. 1차 수사 기간 종료 시점인 28일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취지다. 황 권한대행이 연장을 승인할지는 미지수다. 황 권한대행은 지난 10일 국회에 출석해 "특검 수사 기간은 아직 20일 정도 남았다"며 "지금 단계에서 연장을 검토할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황 권한대행은 또 황영철 바른정당 의원이 "특검이 연장 요청을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자 "만약 (특검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20일 동안 열심히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아니냐. (특검이) 그렇게 할 일이 아니다"고 했다.

한편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재판장 김국현)는 박영수 특별검사가 청와대의 압수 수색 불승인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낸 신청을 각하(却下)했다. 법원은 "국가기관인 특검이 같은 국가기관인 청와대의 처분에 소송을 제기할 자격이 없고, 청와대가 법에 따라 불승인한 것이기 때문에 특검의 권한 행사를 제한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의 청와대 강제 압수 수색은 불가능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법원이 법리에 따라 당연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했다. 특검팀은 청와대에 필요한 자료를 요구해 제출받는 방식으로 압수 수색 영장을 집행할지를 17일 결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