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국내 1위 해운사였던 한진해운이 17일 법원에서 파산 선고를 받으면서 투자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해졌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현재 한진해운은 주요 자산을 대부분 매각해 남는 게 없는 상태로 은행도 돌려받을 돈이 없다"면서 "개인 투자자는 투자금을 거의 날린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삼일회계법인이 지난해 12월 법원에 제출한 한진해운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진해운 자산은 2조7231억원이지만 회사가 인정한 채권액은 3조4000억원에 달한다. 1조1891억원(작년 6월 말 기준)에 달하는 한진해운 회사채(공모·사모 포함)는 이번 파산 선고로 휴지조각이 됐다. 개인 투자자들은 공모 사채 중 953억원어치를 들고 있다. 나머지는 지역농협·신협 등 상호금융권에서 보유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회사채에 투자한 개인들 숫자는 정확히 알 순 없지만, 1인당 1억원씩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하면 1000명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한진해운 채권 가격은 380~500원대로, 액면가(1만원)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에 거래됐다.

한진해운의 소액 주주는 지난 2015년 말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5만3695명으로, 총주식 수의 41.5%를 보유하고 있다. 매매 거래가 정지되기 직전인 지난 2일 종가(780원)로 계산하면 약 790억원에 달한다. 개인들은 거래 마지막 날에도 외국인이 쏟아낸 물량을 20억원어치 사들이는 등 매수세가 강했기 때문에 실제 피해액은 이보다 더 클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20~22일 사흘간 한진해운 상장폐지 안내를 한 후 23일부터 7일간 정리매매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정리매매란, 해당 종목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상폐 전에 마지막으로 매매할 기회를 주는 과정이다. 이후 다음 달 7일 한진해운 주식은 상장 폐지된다. 주식 투자자는 변제 순위에서 밀리기 때문에 받을 수 있는 금액은 거의 없다.

한편 산업은행 등 은행권은 한진해운에 약 1조원을 빌려줬지만 파산에 대비해 미리 충당금을 쌓고 손실 처리를 했기에 별다른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고자 : 이경은
본문자수 : 1044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