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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하워드(60·사진) 예비역 제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제안을 거부했다고 CNN이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그는 러시아와 내통 의혹으로 이틀 전 사퇴한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다. 백악관 안보사령탑의 후임 인선이 차질을 빚으면서 미국의 안보 공백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워드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거절한 것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인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CBS는 "하워드는 캐슬린 T. 맥팔랜드 NSC 부보좌관의 유임 문제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이견을 보였다"며 "하워드는 트럼프 대통령과 맥팔랜드 부보좌관을 비롯한 NSC 인사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눈 지 하루 만에 국가안보보좌관 자리를 고사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하워드를 두고 '걸출한 후보'라고 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계속 설득 중이다. 하워드는 플린보다 안정적이고, 실전 경험이 많아 NSC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하워드는 해군 장교의 아들로 태어나 10대를 이란에서 보낸 뒤 미국 해군사관학교에 들어갔다. '네이비실'(해군 특수부대) 출신으로, 대테러전 지휘 경험이 풍부하다. 2001년 9·11 사태 직후 아프가니스탄 침공전, 반군 세력 탈레반과 테러 조직 알카에다 추적 섬멸 작전 등에 참여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가까운 사이로, 매티스 장관이 중부사령부 사령관으로 일할 당시 부사령관을 지냈다. 퇴역 후 록히드마틴 경영진으로 들어간 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재임 당시 NSC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하워드가 고사하면서 국가안보보좌관에는 그와 경합했던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키스 켈로그 NSC 사무총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기고자 : 변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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