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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대선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안희정 후보의 지지율이 함께 상승했고, 황교안 국무총리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등 여권 후보들의 지지율은 하락했다. 유권자들의 관심이 여야 대결보다는 민주당 1·2위 후보 간 경선에 쏠리는 양상이다. 문재인·안희정·이재명 등 민주당 소속 후보들의 지지율 합(合)은 지난주 56%에서 이번 주 60%로 늘었고, 황교안·유승민 두 여권 후보 지지율 합은 14%에서 11%로 줄었다.

이번 주에는 안 후보가 갤럽 조사에서 처음으로 20%를 돌파한 것이 눈에 띈다. 연령대별로는 문 후보가 20~40대에서 안 후보를 앞섰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20대에서 40%대12%, 30대는 48%대16%, 40대는 43%대27%였다. 반면 50대(24%대29%)와 60대 이상(14%대25%)에선 안 후보가 앞섰다. 안 후보는 5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각각 10%와 22%를 기록한 황 총리보다도 지지율이 높은 1위였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 문 후보(53%)가 안 후보(19%)를 크게 앞섰고, 중도층에선 문 후보(27%)와 안 후보(26%)가 비슷했다. 보수층에선 안 후보(23%)가 황 총리(25%)와 비슷했고 문 후보는 16%였다. 안 후보는 지난주에 비해 60대 이상(13%→25%)과 보수층(17%→23%)에서 상승 폭이 컸다.

지지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문 후보(61%)와 안 후보(24%)의 차이가 지난주 조사와 같은 37%포인트였다.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과반수(53%)가 황 총리를 지지했다. 갤럽 측은 "안 후보가 전반적으로 상승세이긴 하지만 민주당 지지층 외곽에 기반을 두고 있고, 문 후보는 민주당 경선에 영향이 큰 당내 지지층에서 여전히 강세"라고 했다.

지역별로는 호남권에선 문 후보 32%, 안 후보 21%,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 11%였다. 지난주 조사에서 각각 31%, 20%, 11%였던 것과 거의 변화가 없어서 호남 민심은 여전히 추세를 관망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의 고향인 충청권에선 안 후보(34%)가 문 후보(24%)를 10%포인트 앞섰다. 지난주에는 안 후보(27%)가 문 후보(30%)에게 다소 뒤졌지만 최근 상승세가 뚜렷했다. 대구·경북 지역에선 문 후보 24%, 안 후보 19%, 황 총리 15%, 안 의원 7%, 유 의원 4%였다.

갤럽의 허진재 이사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후보가 뜨지 않자 보수 유권자들이 상대적으로 중도 성향인 안 후보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헌재의 탄핵 판결 등 대선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는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했다. 지난 14~16일 전국 성인 1003명에게 휴대전화 RDD(임의 번호 걸기) 방식으로 실시한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20%다.

[그래픽] 대선 후보 세대별 지지도

기고자 : 홍영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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