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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천재 소녀' 클로이 김(17·미국)과 '제왕' 숀 화이트(31·미국)가 올림픽 전초전 대회에서 모두 고개를 숙였다.

내년 평창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대회로 19일 열린 FIS(국제스키연맹) 스노보드 월드컵 하프파이프 결선(평창 휘닉스 스노우파크) 여자부 경기에서 클로이는 82.5점으로 최종 4위를 기록하며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결선 세 차례 기회 중 1, 3차 시기에서 넘어지는 등 몸이 무거워 보였다. 경기 후 클로이는 "많은 관중의 기대가 부담됐고, 감기로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며 "연습 때는 괜찮았는데 아쉽다"고 했다. 우승자는 클로이의 미국 대표팀 동료 켈리 클라크(34)였다. 클라크는 1차 시기를 2위로 마친 뒤 2차 시기에서 94점을 받아 역전 우승했다. 노장 클라크는 클로이가 나타나기 전까지 미국 대표팀 에이스이자 최고 여자 스타였다.

남자부 숀 화이트는 신예 스코티 제임스(23·호주)에게 왕좌를 내주고 준우승했다. 화이트는 이날 1차 시기 95점으로 선전했지만 2, 3차 시기에서는 점수 경신에 실패했다. 제임스는 3차 시기에서 필살기인 백사이드 1260도(뒤로 세 바퀴 반 도는 기술)를 완벽하게 구사하며 96점을 받아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개인 통산 첫 월드컵 우승이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때 호주 선수 중 사상 최연소로 출전했던 그는 2015년 세계선수권 우승 이후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그는 "이번 평창대회는 경기장부터 관중까지 모든 게 환상적"이라며 "벌써 내년 올림픽이 기대된다"고 했다.

기고자 : 이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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