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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에 반대하며 서울대 본관을 134일째 점거하고 있는 일부 학생들이 점거 계속 여부를 결정하는 회의에서 '점거 해제에 찬성하면 실명을 공개하겠다'고 다른 학생들을 위협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서울대에 따르면, 임수빈 부총학생회장과 각 학과 학생회 대표자 100여 명은 지난 9일 '전체 학생 대표자 회의'를 열고 4월까지 점거를 계속한다는 '투쟁계획안'과 점거를 끝내자는 '점거해제안'을 투표에 부쳤다. 1차 투표에서는 점거해제안(48표)이 계속 투쟁안(41표)보다 더 많은 지지를 얻었지만, 어느 쪽도 과반수(50표)를 얻지 못해 2차 투표를 하게 됐다.

당시 회의장에는 본관을 점거하고 있는 일부 학생들이 참관인 자격으로 와 있었다. 이 중 한 학생이 대표자들에게 "점거해제안에 찬성하는 사람들 명단을 기억해놨다가 학교 안에 대자보를 붙이겠다"고 했다고 한다. 결국 2차 투표에서 점거해제안에 대한 찬성표는 35표로 줄었고, 투쟁안과 점거해제안 모두 부결되면서 점거 농성을 유지한다는 결론이 났다.

이런 내용은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복수의 학생들이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문제를 제기하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한 대표자는 "(점거 지지 학생이) 고성을 지르고 협박을 했다"며 "두려움을 느끼고 뛰쳐나가는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 글을 본 다른 학생들은 "운동권 학생들이야말로 독재적이고 비민주적이다. 이래 놓고 학교와 사회를 비판할 자격이 있느냐"라고 비판했다.

기고자 : 김경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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