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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변호인단)이 19일 "오는 24일로 잡힌 최종 변론을 3월 2일이나 3일로 늦춰달라고 헌법재판소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 측은 또 "'최순실 국정 농단' 의혹을 폭로한 고영태씨를 증인으로 다시 부르고, 고씨가 지인들과 나눈 통화 내용을 녹음한 '고영태 파일' 2000여 개 중 14개를 법정에서 직접 틀어달라는 의견서도 헌재에 제출했다"며 "이 같은 절차 진행을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헌재는 20일 열리는 변론에서 이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지만 박 대통령 측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많다. 헌재소장 권한대행인 이정미 재판관은 지난 16일 대통령 측의 최종 변론 연기 요구에 대해 "(사건과 관련한) 특별히 새로운 내용이 툭 튀어나올 것도 없다"고 했었다. 또 헌재는 잠적 중인 고씨의 증인 채택을 최근 직권으로 취소한 바 있고, '고영태 파일'도 탄핵 사유와 직접적 관련이 없어 심판정에서 틀 필요가 없다고 했었다.

박 대통령 측은 의견서에서 박 대통령이 최종 변론에 출석할 경우 '최후 진술'만 하고 재판부나 국회의 질문은 받지 않아도 되는지도 문의했다. 이에 대해서도 헌재는 최근 "재판부와 국회가 대통령에게 탄핵 사유와 관련한 질문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헌재는 20일과 22일 증인신문을 진행한 뒤 24일 예정대로 변론을 종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20·22일 증인신문은 채택된 증인 5명이 대부분 불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모두 박 대통령 측 요청으로 증인으로 채택됐다. 20일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 등 3명이 출석하기로 돼 있지만, 김 전 실장과 최 차관은 최근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22일 출석 예정인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 역시 '특검 수사' 등을 이유로 불참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일정 기고자 : 조백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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