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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입니다. 엿같네는 ×같네처럼 붙여서 쓰는 건가요?'

'욕설 관련 비속어 쓰임은 규정된 바 없으므로 안내해 드리기 어렵습니다. 다만 '엿과 같다'라는 의미일 경우 '엿 같네'로 씁니다.' 국립국어원이 올바른 우리 말 사용을 위해 소셜미디어 카카오톡에 개설한 '우리말 상담 서비스' 계정이 낯뜨거운 비속어와 성희롱 표현으로 오염되고 있다. 질문을 가장해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과 비속어를 쓰는 '진상' 이용자들도 있다.

국립국어원은 2014년 10월부터 '우리말 365'라는 카카오톡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혼동되는 표현이나 문법을 대화창에 질문하면 국립국어원 정식 상담 연구원들이 답변해준다. 일대일 맞춤 상담 센터인 셈이다. 국어국문·국어교육과 석사 학위 이상을 소지한 전문 연구원 5명이 실시간으로 명쾌한 답변을 제시하기 때문에 현재 9만명이 이 계정을 친구로 등록할 정도로 인기다. 지난해 1년간 상담 건수는 총 12만건, 하루 평균 상담 건수만 500~600건에 달한다.

그런데 하루 질문 가운데 약 5%는 상담원을 괴롭히는 내용이다. 'XX 놈은 띄어 써야 하나요' '신체 부위를 지칭하는 XX는 왜 비속어인가요' 같은 질문이 하루 20~30건에 달한다. 한 사람당 하루 평균 100여 건의 상담을 처리할 정도로 바쁜 상담원들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것이다.

곤란한 질문이 접수되면 상담원들은 '표준국어대사전에 제시돼 있지 않은 비속어는 안내가 어렵다'고 답변한다. 그래도 진상 이용자들은 '상담원은 남자예요? 여자예요?' '애국가 한 소절 불러주세요' 같은 쓸데없는 질문을 이어간다고 한다. 일대일 상담 방식을 악용해 상담원을 대화 파트너로 여기고 독점하려는 것이다. 또 '빨리 대답해라 ××아' '12월 ○일엔 왜 대답 안 했어 ××"처럼 욕설을 하며 답변을 재촉하는 이용자도 골치다. 국립국어원 상담연구원 오혜선(여·31)씨는 "최대한 매뉴얼대로 정중히 응대하려고 노력하지만 비속어나 음란 표현이 담긴 문장을 볼 때마다 당혹스럽고 기분이 나쁘다"고 했다.

기고자 : 최은경 이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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