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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가 잘못 설치한 전기계량기 때문에 수년 동안 이웃의 전기요금을 1000만원 넘게 대신 내주는 일이 일어났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롯데캐슬로제 아파트에 사는 이모(49)씨는 지난해 7월 아파트 건설사인 롯데건설 고객서비스팀에 전화를 걸었다. 평소 누진제에 걸려 전기요금 폭탄을 맞을까 봐 전기를 아껴 썼는데도 요금이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8월에는 가족 여행을 다녀오느라 집을 오래 비웠는데도 전기요금이 줄기는커녕 100만원 넘게 나왔다.

롯데건설이 조사해보니 이 아파트를 건설할 때 문제가 있었다. 내부 배선을 잘못 설치해 이씨 집과 옆집의 전기계량기가 뒤바뀐 것이다. 이씨는 지난 2009년 이 아파트에 입주한 뒤 지난해 여름까지 7년 동안 옆집 전기요금을 내온 것이다. 이씨가 추가로 부담한 옆집 전기요금은 1640만원에 달했다.

롯데건설은 시공 실수를 인정하고 작년 9월 계량기를 바로 잡는 보수공사를 했다. 하지만 "과다하게 납부한 요금을 전액 배상해 달라"는 이씨의 요청은 거부하고, 일부만 배상하겠다고 버텼다고 한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롯데건설은 "시공 총책임을 맡은 우리에게 책임이 있다는 걸 인정하고 해당 금액을 전액 배상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기고자 : 오로라 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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