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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사임한 마이클 플린 백악관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후임 인선에 착수했다. 트럼프는 앞서 해군 특전단 네이비실 출신의 로버트 하워드 예비역 제독에게 이 자리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18일(현지 시각) "국가안보보좌관 후보는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 H.R. 맥마스터 육군 중장, 로버트 캐슬런 미 육군사관학교장, 키스 켈로그 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총장 등이 최종 후보군"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 사나흘 동안 누군가를 생각하고 있었다"며 "며칠 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내가 오랫동안 알고 지낸 키스 켈로그 장군은 현재 국가안보보좌관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른 3명도 마찬가지"라고 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켈로그 직무대행의 실명을 유일하게 거론하면서 그가 유력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이날 하워드 예비역 제독이 국가안보보좌관 자리를 거절한 이유에 대해 "트럼프가 인사권을 주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플린 전 보좌관이 임명한 사람들을 바꾸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트럼프 인사와 관련, CNN은 17일 "트럼프 행정부가 핵심 보직을 채우는 데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상원의 인준이 필요한 700여개 자리 중 트럼프가 지명한 사람은 취임 한 달이 되도록 34명에 불과하고, 그나마 인준을 받은 사람은 14명뿐이라는 것이다.

특히 외교·안보 분야에서 구인난이 심각하다. 미국 외교의 핵심 자리인 국무부 부장관 자리도 비어 있고, 지난 3일 자진해서 사퇴한 빈센트 비올라 전 육군장관 내정자의 후임도 없는 상태다. 주요국 대사 자리는 중국과 이스라엘만 공식적으로 결정됐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야당인 민주당이 고의적으로 인준을 늦추고 있다고 비난하지만, 공화당이 의석 과반인 상황에서 인준이 늦어지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인선) 작업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기고자 : 조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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