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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8일(현지 시각) 뮌헨안보회의 연설에서 "뉴욕 5번가에는 독일 차가 그렇게 많지 않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독일을 포함한 일부 국가를 '환율 조작국'으로 지칭하며 징벌적 관세 부과를 주장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부에 역공을 가한 것으로 이 매체는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5번가 트럼프하우스 바로 앞에서는 벤츠 차량을 흔하게 볼 수 있지만, 독일에서 미국산 쉐보레 차량을 몇 대나 볼 수 있느냐"며 양국의 무역 관계가 '매우 불공평하다'고 주장했다.

불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지금 이 행사장에 얼마나 많은 아이폰과 애플 제품이 있는지 둘러보라"며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미국 부통령께서도 매우 만족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에 이어 뉴욕 5번가에는 독일차가 그만큼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메르켈 총리는 유로화 가치가 저평가된 것이 '문제'라고 인정하면서도 "유로(가치)는 총리인 나로서는 어떤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는 독립적인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의해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독일의 무역 흑자에 대해서는 포괄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독일의 높은 저축률이 미국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는 것 같은 사항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피터 나바로 미국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이 이달 초 "독일이 '지독히 저평가된' 유로 덕에 높은 수출 경쟁력을 가지게 됐다"고 말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는 직접적으로 독일을 비판해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메르켈 총리의 발언이 "지금까지 트럼프 행정부의 비판에 대해 내놓은 답변 중 가장 솔직한 발언이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