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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부산시장을 지낸 허남식(67·사진)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이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 혐의 등에 연루돼 피의자 신분으로 20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이 지난 4개월여 동안 전 청와대 수석에서부터 현직 국회의원, 부산시 고위 관계자 등을 구속한 데 이어 부산시 최고위직이었던 전직 시장까지 겨냥한 것이다.

이날 오전 10시 부산지검 특수부(부장 임관혁)에 도착한 허 전 시장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힌 뒤 청사로 들어갔다. 검찰은 허 전 시장을 상대로 엘시티 사업과 관련한 특혜성 인허가나 행정조치를 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또 그 대가로 부정한 금품을 받았는지를 조사했다. 검찰은 부산시장 3선(2004 ~2014년)을 지낸 허 전 시장의 재임 기간에 엘시티 사업이 진행되면서 특혜성 인허가 등이 집중된 데 주목하고 있다. 엘시티 시행사 이영복(67· 구속기소)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가량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허 전 시장의 측근 이모(67)씨는 검찰에 "허 전 시장이 엘시티 금품 비리와 관련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허 전 시장이 '함바(건설현장 식당) 브로커' 유상봉(71·수감 중)씨가 부산 아파트 공사 현장 식당 운영을 맡을 수 있도록 담당 고위직 공무원에게 지시해 도움을 줬다는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허 전 시장 측은 "엘시티는 물론 함바와 관련해 부정한 압력을 행사하거나 금품을 받는 일이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표] 엘시티(LCT) 비리 수사 대상 주요 인사 기고자 : 권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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