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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취업자 수가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드는 등 고용 한파가 본격화되고 있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직원 300명 이상인 기업의 취업자 수는 241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5000명 줄었다. 이는 금융위기 여파로 6만명이 줄었던 2010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300명 이상 기업군엔 대기업이 포함돼 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고용 한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뜻이다. 직원 300명 이상 기업의 취업자 수는 2012년 6월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 작년 7월 이후부터 증가세가 확연하게 꺾였다. 지난해 12월엔 전년보다 1만4000명이 줄어들며 결국 4년 반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는 조선·해운 업종에선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최순실 사태 여파로 주요 대기업이 신규 채용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직원 1~4명 기업의 지난달 취업자 수는 935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2000명 늘었다. 2014년 8월 이후 가장 증가 폭이 컸다. 직원 4명 이하인 기업엔 직원을 두지 않는 이른바 '나홀로 자영업자'도 포함돼 있다. 고용시장 밖으로 떠밀린 사람들이 자영업 창업 전선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통계청 빈현준 고용통계과장은 "채용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자영업이나 영세 기업에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고용시장 전망이 향후 더 어둡다는 점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탄핵 정국에 따른 정치 불안 등 대내외 경제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0대 그룹 대부분은 아직 올해 채용 계획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최경수 KDI(한국개발연구원) 인적자원정책연구부장은 "우리 경제가 구조조정 단계에 진입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고용난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래픽] 300인 이상 기업 취업자 증감 추이 기고자 : 곽래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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