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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암살된 김정남이 2010년 아버지 김정일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을 위협하는 이복동생 김정은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1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김정남은 2010년 6월 29일 김정일에게 팩스로 보낸 편지에서 "후계자(김정은)에 대한 과잉 충성 때문인지, 후계자의 지시인지 모르겠으나 국가안전보위부(현 국가안전보위성) 것들이 얼마 전 저와 저희 가족과 연관 있는 사람이면 모조리 '살생부'에 올려 잡아갔다"고 썼다. 당시 북한에 있던 '김정남 인맥'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 작전이 벌어졌고, 그 배후로 김정은을 의심한 것이다.

당시는 김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된 지 1년 5개월쯤 지난 때로, 김정은의 공식 무대 데뷔(그해 9월 28일)를 석 달 남겨둔 시점이었다.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이 후계자 시절부터 김정남 세력 제거에 몰두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방송에 따르면, 김정남은 이 편지에서 "저는 빠빠(아버지)의 아들로 태어났을 뿐 혁명 위업을 계승할 후계자 반열에 서본 적이 없다. 자질 부족과 자유분방하고 방종스러운 생활습관으로 심려 끼쳐드리고 엄청난 사고도 많이 저질렀다"며 권력욕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김정남은 2012년 암살 미수 사건을 겪은 뒤 김정은에게 "저와 제 가족에 대한 응징 명령을 취소해달라. 저희는 갈 곳도 피할 곳도 없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기고자 : 이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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