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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대에 학사와 석사 학위를 따고 이제는 박사가 되기 위해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는 105세 대만 할아버지가 화제라고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가 22일 보도했다.

노익장의 주인공은 대만 국립 칭화(淸華)대학 중문과 박사과정 청강생인 자우무허(趙慕鶴·사진)씨. 1912년생인 자우씨는 중국 산둥 출신으로 1939년 대만으로 이주해 가오슝(高雄) 사범대학 직원으로 30년 가까이 근무하다 66세에 정년퇴직했다. 10년을 연금 생활자로 살던 그는 75세 때 해외 배낭여행에 나섰다. 친구들은 "고령에 재산도 별로 없고 영어라곤 YES·NO밖에 모르는데 무슨 해외여행이냐"고 말렸지만 "나이, 돈, 외국어 핑계를 대면 3대(代)가 지나도 못 갈 것"이라며 도전을 시작했다.

86세였던 1998년 자우 할아버지는 대학 입시생이 됐다. 대학에 가고 싶지만 성적이 안 좋아 눈물을 흘리는 손자를 위해 대만의 한 대학에 함께 원서를 내고 공부를 시작한 것이다. 손자와 할아버지는 재수 끝에 나란히 대학생이 됐다. 자우씨는 매일 자전거로 통학하며 졸업 때까지 단 하루도 결석하지 않았다. 오토바이와 충돌 사고가 났던 날 지각한 것이 전부였다. 4년 만에 회계학과 졸업 학점 128학점을 모두 따 91세에 학사모를 썼다.

자우씨는 다시 대만 난화(南華)대학 철학과에 진학해 2년 만에 졸업했다. 98세 때였다. 세계 최고령 대학원(석사) 학위 취득자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그리고 다시 박사의 꿈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이다. E-MBA과정도 수강 중인 자우 할아버지의 좌우명은 '인생의 가장 큰 기쁨은 끊임없이 전진하는 것이다'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