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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아시안게임을 '평창 붐업'의 계기로 삼으려던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계획이 초반부터 벽에 부딪혔다.

남자 대표팀은 22일 일본 삿포로 쓰키사무 체육관에서 열린 카자흐스탄과의 1차전에서 0대4로 완패했다. 한국은 유효 슈팅 수에서 29-27로 앞서는 등 대등한 경기를 했으나 카자흐스탄 베테랑 골키퍼인 비탈리 콜레스틱의 '거미손'을 뚫지 못했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는 최근 국제대회 호성적을 내세워 이번 대회에서 내심 금메달까지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아시아 강호 카자흐스탄을 넘지 못했다. 카자흐스탄은 세계 랭킹도 16위로 한국(23위)보다 높은 팀이긴 하지만 한국 대표팀이 이번 패배를 큰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건 상대가 '사실상 2군'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은 내년 평창올림픽에 대비해 캐나다와 미국 출신 선수를 6명이나 귀화시켰고, 아시아리그와 유로챌린지 등 국제 대회를 통해 기량을 닦았다. 2014년 7월 영입한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 출신의 백지선(짐 팩) 감독, 박용수(리처드 박) 코치의 지도 아래 2015년 4월 세계 최강 바로 아래 레벨인 디비전1 A그룹에서 극적인 우승도 차지했다. 이후에도 덴마크·이탈리아·노르웨이 등 유럽 강호들을 상대로 선전했다.

하지만 이번 패배로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현실을 절감했다. 이번에 상대한 카자흐스탄은 주요 국가대표들이 상당수 빠져 22명 엔트리 중 절반 정도를 23세 이하 유망주로 채웠다.

평창에서 카자흐스탄보다 훨씬 높은 기량의 캐나다(세계 1위) 체코(6위) 스위스(7위)와 같은 조에 편성된 한국으로선 난감한 결과다.

한국은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아시안게임 7전 7패, 역대 12전 전패를 기록했다. 백지선 감독은 "힘을 내서 24일 일본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역대 일본과의 아시안게임에서 8전 전패를 기록 중이다.

기고자 : 강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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