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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씨가 설립한 '모스코스'가 포스코 계열 광고사인 '포레카'를 인수하는 데 실패하자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을 크게 질타했다는 증언이 재판 과정에서 나왔다.

포레카 대표였던 김영수씨는 2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차은택(48·구속 기소)씨와 송성각(59·구속 기소)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의 형사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은 취지의 증언을 했다. 김씨는 검찰이 "컴투게더가 포레카를 단독 인수한 후 안종범 수석으로부터 '포레카 인수가 수포로 돌아가 VIP(대통령)에게 엄청 혼났습니다'는 말을 듣고 안종범 수석이 대통령 지시를 따른다는 느낌을 받았느냐"고 묻자 "지시를 직접 받았는지는 모르지만 안 수석이 전화상으로 VIP께 혼났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안 전 수석을 통해 직접 포레카 인수를 챙겨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 재판에서도 차은택씨는 "포레카 인수와 관련해 최순실씨와 안 전 수석의 연결고리는 박 대통령"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김영수씨는 최순실씨 측 추천으로 포레카 대표이사에 임명돼 매각 과정을 최씨와 안 전 수석에게 수시로 보고한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그는 차은택, 송성각씨와 함께 컴투게더 한상규 대표를 협박해 포레카 지분을 뺏으려 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자신의 혐의에 대해서는 대체로 인정하고 있다. 그는 이날 "최순실씨가 포레카 지분을 빼앗기 위해 더 강하게 압박하라고 지시했다"는 증언도 했다. 그는 "내가 '순조롭지 않다'고 보고하면 최씨가 '더 강하게 한상규 대표를 압박하고 회유하라'고 지시했다"고도 했다.

기고자 : 양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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