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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안희정 후보가 지지율 20%를 넘어서면서 좌우(左右) 양 진영이 동시에 안 후보 공격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동안 안 후보에 대한 공격은 '대연정(大聯政)'과 '선의(善意) 발언' 등을 두고 주로 야권 핵심 그룹에서 나왔다. 하지만 이번 주 들면서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중도·보수 진영에서도 그의 80년대 반미(反美) 운동권 전력과 2002년 대선 불법정치자금 수수 문제를 비판하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원래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중도·보수층을 안철수, 유승민 의원 등을 통해 흡수할 계획이었지만, 안 후보가 중도층까지 흡수하자 견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이기재 대변인은 지난 21일 논평에서 "안 후보의 보수 '코스프레(위장 쇼)'에 속지 말아야 한다"며 "안 후보는 문재인 후보와 머리만 다를 뿐 친노(親盧)로서 몸통은 하나"라고 했다. 그는 "안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대선자금 불법 수수로 교도소를 다녀온 인물"이라고도 했다. 바른정당은 그동안 안 후보를 연대의 대상은 아니라도 문재인 후보를 낙마시킬 수도 있다는 관점에서 우호적 시선으로 평가해왔다. 김성태 사무총장이 "안 후보의 선의 발언은 계파와 진영의 경계를 허물고 넘어서고자 하는 뜻으로 읽힌다"고 말했던 것도 이런 맥락이었다. 그러나 안 후보가 '반문(反文)'을 넘어 자신들의 안방인 중도·보수층까지 파고들자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17일 발표된 한국갤럽조사에서 바른정당 지지층에서 대선주자 지지율 1위는 유승민 의원(24%)이 아닌 안 후보(27%)였다. 중도층 지지율 1, 2위는 문재인(27%), 안희정(26%) 후보였고,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과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중도층에서 11%와 2%의 지지를 얻었다.

국민의당은 매일 아침 회의 때마다 문재인 후보를 비판해 '문모닝'이라는 말까지 들었지만 최근에는 안 후보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17일 갤럽조사에서 호남 지역 지지율이 안희정 후보 21%, 안철수 의원 11%였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20일 "안 후보는 신문·방송에서는 보수의 얼굴을 했다가 소셜미디어에선 진보의 얼굴로 바꾸는 아수라 백작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했다. 박지원 대표도 '선의 발언'에 대해 페이스북에 "자꾸 변명하지 말라. 자꾸 변명하면 문재인"이라고 했다.

기고자 : 정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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