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얼마 전 수원에서 서울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시각장애 여성을 만났다. 그 먼 길을 다니며 사용하는 도구는 시각장애인용 흰 지팡이뿐이었다. 내가 불편한 점은 없는지 물으니, 안전을 책임져주는 건 어쨌든 그 지팡이 하나뿐이라고 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정부는 장애 유형별로 보장구 건강보험급여 품목을 정해 구입액의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급여 대상 보장구별로 기준액을 정해 놓았는데, 장애인이 자비 구입하면 기준액의 90%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지원해준다. 문제는 흰 지팡이 구입 기준액이 제도가 시작된 20년 전부터 현재까지 1만4000원으로 변함없다는 것이다. 휴대하기 편리한 안테나식은 가격이 3만원이 넘는데 기준액은 꿈쩍하지 않으니 나머지는 장애인 부담이다.

임경억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기고자 : 임경억
본문자수 : 400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