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박영수 특검팀은 이영선(38·사진) 청와대 행정관을 24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고 밝혔다. 이 행정관은 그간 특검팀의 소환에 여러 차례 불응하다가 특검팀이 23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하겠다고 하자 출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검찰과 특검 수사에서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심부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호성(48·구속 기소) 전 비서관이 건넨 정부 기밀문서를 최씨에게 전달한 사람으로 지목됐다. 그가 2014년 11월쯤 박근혜 대통령의 옷을 만드는 서울 강남의 의상실에서 휴대전화를 자신의 셔츠에 닦은 뒤 최씨에게 건네는 장면이 방송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특검팀은 대통령 주치의도 아닌 사람들이 청와대를 마음대로 드나들며 박 대통령에게 시술했다는 이른바 '비선(秘線) 진료' 사건과 관련해 이씨를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이씨가 차량 등을 운전해 이른바 '주사 아줌마' 등을 청와대에 무단출입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은 그가 정호성 전 비서관에게 '주사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기 치료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같은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확인했다. 그는 국회 청문회에 불출석한 혐의로 고발도 당했다. 특검팀은 또 이씨가 자신의 후배가 운영하는 휴대전화 대리점을 통해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차명폰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특검팀은 오는 28일 수사 기간이 종료될 경우 파견 검사들 가운데 절반가량을 검찰로 바로 복귀시키지 않고 재판(공소 유지)을 담당하게 하는 방안을 법무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