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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성 손에 각각 다른 물질, 섞이면 VX 되게 제조했을 수도

'VX 화학탄'도 평시엔 분리 보관, 폭탄 터질때 섞이면서 VX 생성 "여성들은 해독제 썼을 가능성도"
    김성모

    발행일 : 2017.02.25 / 종합 A3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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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남이 맹독성 물질인 VX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용의자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두 여성이 어떻게 맨손으로 그를 공격했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두 여성이 맨손에 독극물을 묻혀 앞뒤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문질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VX 화학탄' 제조 원리가 적용됐을 수 있다고 추정한다. 완제품 VX를 쓴 게 아니라 섞이면 VX가 되는 두 종류의 화학물질을 두 여성이 각각 나눠 손에 묻혔다가 김정남 얼굴에 문질러 섞이게 했다는 것이다. 북한 생화학무기 분야 권위자인 이남택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생물방어연구소 부소장은 "VX가 워낙 맹독이라 이를 이용해 'VX 화학탄'이란 화학무기를 만들 때는 아군이 위험해지는 걸 막기 위해 이원화탄을 만든다"며 "탄두에 '황'과 'QL'이란 화학물질을 별도 보관한 뒤 목표에 도달한 폭탄이 터지면서 이 두 물질이 섞여 VX로 바뀌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화학무기처럼 여성 용의자 두 명이 화학물질을 각각 따로 묻혀 김정남 얼굴에서 섞어 VX란 맹독이 만들어지게 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독성학 전문가인 홍세용 순천향대 교수도 "황과 같은 물질은 VX로 결합되기 전에는 그리 독하지 않다"면서 "이 화학물질들을 손에 각기 묻혔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문질러 섞이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VX가 맹독성이긴 하지만 상처 없는 피부에 잠시 소량 묻는다면 죽을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손에 잠깐 묻는 정도이면 화장실에서 비누로 씻어내 제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성호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VX가 손바닥에 잠시 묻는 정도로는 사망에까지 이르기 쉽지 않다"며 "김정남을 공격할 땐 (말레이 경찰이 밝혔듯) 눈에 집중 공격을 해 독이 더 빠르게 퍼졌을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또 VX는 해독제가 개발돼 있는 만큼 주사제나 로션 타입의 해독제를 미리 가지고 있다가 VX에 노출된 직후 조치를 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고자 : 김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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