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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찾겠다 새 얼굴… 허창수 전경련 회장 유임

4번째 연임… 내달 쇄신안 내기로
    류정

    발행일 : 2017.02.25 / 종합 A8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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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회장을 구하지 못하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결국 허창수(69) 현 회장이 유임을 선택하면서 '회장 공석' 위기를 넘겼다. 허 회장은 24일 전경련 정기총회에서 회장단 추대를 받아 36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2011년 33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래 이번이 네 번째 연임이다.

    전경련은 지난 두 달여간 차기 회장을 물색했지만 후보자들이 전부 고사했다. 그동안 연임을 고사하던 허 회장은 "더 좋은 분에게 물려주기 위해 연임을 결정했다"면서 "환골탈태시켜 완전히 새로운 기관으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말했다. 만신창이의 전경련이 아닌 제 역할을 하는 조직을 만든 다음 물려주겠다는 의미다.

    전경련은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회비 절반을 부담했던 4대 그룹(삼성·현대차·SK·LG)이 탈퇴했지만, 전경련 존치를 원하는 기업도 상당수다. 롯데그룹은 이날 신동빈 회장 대신 황각규 사장을 참석시켰다. 황 사장은 "지금 전경련은 혁신이 필요하지만, 경제계 협의 기구는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이 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참석하진 않았지만, 조양호 한진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 류진 풍산 회장 등도 경제단체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산업 현장에서 기업들이 느끼는 애로사항과 필요한 입법에 관한 목소리를 내는 창구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래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전경련 쇄신 모습을 보고 탈퇴 여부를 추후 결정하겠다는 기업도 많기 때문. 최근에는 4대 그룹에 이어 포스코까지 탈퇴했다. 600여개 달하는 회원사가 540여개로 줄었다. 올해 사업 예산을 지난해(389억원)보다 40% 줄어든 235억원으로 잡았지만 이 예산조차 다 걷힐지 미지수다.

    허 회장은 이날 ▲정경유착 근절 ▲회계 공개 등 투명성 강화 ▲싱크탱크 기능 강화 등 3대 개혁 방향을 제시하며 혁신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허 회장이 위원장, 박영주·김윤·이웅열 회장 등 3명과 외부 인사 3명이 위원을 맡는다. 전경련 변화에 대해선 미국 유명 연구단체 헤리티지 재단과 미국 200대 기업인 협의체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 모델을 혼합한 단체로 탈바꿈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전경련은 신임 상근부회장에는 권태신(68) 한국경제연구원장을 선임했다. 권 부회장은 "3월 내에 쇄신안을 내려고 한다"며 "정경유착은 끊겠지만,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한 연구 결과를 관계 기관에 건의하고, 정부 국제 협력 과정에서 기업이 해야 하는 일은 하겠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우리 경제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모두 같은 곳을 바라봐야 할 때"라며 "전경련이 진지한 자세로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기고자 : 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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