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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시위 참여' '헌재 불복' 정치인들 大選 말고 시민단체 가야

    발행일 : 2017.02.25 / 여론/독자 A27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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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서울 광화문과 서울시청 앞 일대에서는 촛불과 태극기 집회가 대규모로 열린다. 촛불은 17번째, 태극기 집회는 14번째다. 그간 물리적 충돌은 없었으나 대치 양상은 점점 격해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에 대한 헌재 선고 일정이 내달 초로 가시화하면서 더 심해졌다. 집회를 주도해온 양측 단체는 이미 총동원령을 내려놓았다. 내주에는 3·1절 집회까지 중간에 끼어 있다. 극심한 세 대결이 예상된다. 촛불은 '기각되면 혁명', 태극기 세력은 '탄핵되면 내전(內戰)'이라고 하고 있다. 양측 다 멈출 분위기가 아니다. 정면충돌이 임박했는데 아무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면 그 결말이 무엇일지는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

    기가 막힌 것은 명색이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이 국가적 위기를 진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부추기고 영합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회 각계에서 대선 주자들의 집회 참여 자제를 호소하는데 들은 척도 않는다. 아스팔트 위에 앉아 시위대 틈에 끼어 있는 것을 무슨 선거 유세로 알고 있다.

    야권에선 "헌재에 맡기자"고 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를 빼고는 문재인·안희정·이재명 등 민주당 후보들이 오늘도 촛불 집회에 참석한다고 한다. '촛불을 들라'고 선동하고, 헌재를 압박하는 구호를 함께 외친다고 한다. 지금 여론조사로는 이들 중에 대통령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다음 대통령이 당선 직전까지 법치를 위협하는 시위대 속에 있던 사람이라면 최순실 국정 농단 못지않은 대한민국의 퇴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태극기 집회 규모가 커지자 기웃거리기 시작한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들은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 이제는 시위에 단골로 나가고 있다. 1%도 되지 않는 지지율에 시위대 표라도 얹어보자는 계산이겠지만, 나라보다 계파를 생각하고 법치보다 힘을 앞세우겠다면 최소한 '보수'는 내세우지 말아야 한다.

    대통령의 제1 의무는 법치 수호다. 헌재 결정이 마음에 안 들면 "나는 승복해도 국민은 안 할 것" "판결 존중 못 해" 등은 말을 돌려서 하는 것일 뿐 본질은 '승복 거부'다. 헌재 승복을 천명하지 않고 시위에 참여하는 정치인들이 가야 할 곳은 대통령 선거가 아니라 시민단체다. 무엇보다 그들 스스로에게 닥쳐올 불행을 막기 위해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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